1.까치에 대하여 알아보자.

까마귀과 까치속의 조류.머리가 아주 좋은데다 적응력이 강해서 어디에서나 잘 산다고 한다. 인간의 도시에서도 잘 살아가는 편. 참새, 비둘기, 제비와 함께 한국인에게 친숙한 새가 아닐까 싶다.
울음소리는 "꺅꺅"거린다. 한국 까치는 모든 까치 종을 통틀어서 가장 울음소리가 크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날때 알람용으로도 쓰인다.
굼뜨고 느긋한 닭둘기와는 달리 잽싸고 날렵하며 콩콩 뛰어다닌다. 이는 까치가 참새와 가까운 종류이기 때문, 참새의 또다른 친척인 까마귀는 걸어다니기도 하고 콩콩 뛰어다니기도 한다. 
까치는 비둘기보다 생태계에서 한단계 위에 있다. 그래서 닭둘기라고 해도 까치에게는 꼼짝도 못한다. 아니 애초에 움직임 자체부터가 차이가 나는데 개기는 것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 가끔 닭둘기들한테 빵쪼가리 같은 걸 던져주면 1차로 까치나 참새들이 귀신같이 날아와 잽싸게 쓸어담고 남은 걸 닭둘기들이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식성도 좋은지라 벌레, 개구리, 나무열매에서부터 음식물 쓰레기, 물고기, 짐승의 사체까지 못먹는 것이 없다. 심지어  을 사냥하기까지 한다.
한반도에서는 까치밥이라고 해서 과일을 수확할 때, 다 따지 않고 한두 개씩 남겨 놓는 풍습도 있다. 이는 고수레와 같은 맥락. --현실은 한두 개씩 남겨 놓고 과일을 다 털어간다. 
물고기, 인간과 함께 이무기 주식이라는 말이 있으나 실제로는 이다.
민간 신앙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거나, 헌 이를 주면 새 이를 가져다주는 이빨 요정의 역할도 해주는 등, 국내에서는 대표적인 길조로 소개된다. 거의 비공식 국조 취급. 행운와 희소식을 가져다 주는 전령사이기도 한다.
이 까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전래동화 은혜갚은 까치가 있다.
최근에는 비둘기에 이어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례도 있다. 경의중앙선같이 지상 플랫폼이 많은 경우, 한가한 시간대에 유유자적하게 열차에 올라타는 대담한 부류도 있는데다, 기가 막히게 자기가 내릴 만한 역에 잘만 내린다.




2.까치의 행동


여름철엔 단독생활을 하지만 겨울이 되면 떼로 몰려다닌다. 대량으로 무리를 짓기 때문에 맹금류도 쉽사리 손을 대지 못한다. 당당한 외모와는 달리 완벽한 스케빈져고 굼뜨기가 하늘의 나무늘보 수준인 독수리는 물론이거니와 꽤 많은 수의 맹금류가 까치 떼의 공격을 받아 다친다. 역시 쪽수는 못당한다. 이쪽도 가끔 잡아먹는 수준이지 다른 먹이가 있다면 까치보다는 다른 먹이를 노리는 편. 닭둘기라든지~~그리고 참매는 천연기념물 제323-1호다. 즉 도심에서 까치와 마주치는 일은 상당히 적다는 것. 참매보다 도심에 잘 적응해서 살고 있는 황조롱이들이 있긴 하지만 다소 소도시인 곳에 가면 황조롱이같은 맹금류가 이따금 보이는데 보이는 족족 십중팔구 까치에게 다구리당하는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가끔 생태사진가들이나 새를 전문으로 찍는 사진사가 독수리를 공격하거나 갈매기를 다굴하는(아래 까마귀도 그렇지만, 갈매기도 보통 사납고 난폭한 새가 아니다.) 까치 사진을 올리는데, 보면 그 사나운 갈매기가 그렇게 불쌍해보일 수가 없다. 다만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정도가 아니면 죽거나 크게 다치게 하진 않는다.
뱀과 싸우기도 한다. 아마 까치 새끼를 잡아먹어서 싸운 듯 하다. 까치 혼자 뱀이랑 싸워 이긴 것으로 보인다. 과연 전투조류. 그들은 종 따윈 신경쓰지 않는다네또 있다.관련 뉴스도 있다.


3.까치를 먹는다면?

맛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피를 빼도 비린내가 꽤 있고 닭이나 오리고기보다 질기지만, 식감이 쫄깃쫄깃하고 고소하다. 닭/오리보다는 오히려 소고기에 가까운 맛이 나지만, 살점이 많이 없고 퍽퍽해 식용으로서의 가치는 떨어진다.
일단 도시의 까치는 닭둘기와 마찬가지로 각종 유해 중금속에 절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웬만하면 먹지 말자.


4.까치는 착한동물일까?

아래에 설명된 전신주 문제도 있지만 과수 농가 입장에선 머리가 엄청나게 좋은 새 중의 하나며, 6살 정도 아이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개나 원숭이보다 더 좋다. 그래서 허수아비 따위는 아무 소용도 없다. 게다가 성격도 엄청나게 난폭하고 호전적인 녀석들이라 사람 정도나 되어야 슬슬 피하지 독수리한테도 겁없이 달려들어 자기가 이기거나 지거나 말거나 공격한다. 물론 지상 한정으로는 거의 무조건 까치가 이기지만. 심지어 대부분 일부 종은 사람한테도 공격을 한다.

겨울철 비닐하우스 농가에 심대한 피해를 입힌다. 참새 등이 비닐하우스에 한 번 들어오면 출구를 못 찾아서 미친 듯 날뛰곤 하지만, 까치는 비닐을 살짝 들어올리고 들어와서 과일을 한입씩 다 쪼아 버리고는 들어온 곳으로 나간다. 특히 과일을 쪼아먹을 때 하나 먹고 하나 먹는게 아니라 과수원 과일 전부 한 번씩만 쪼아놓기 때문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닐뿐더러 이 녀석들이 맛있는 과일은 귀신같이 알아차려서 맛난 과일부터 드시고 가주신다. 과수원 농가의 주적이며, 까치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여러 대책들이 실시되고는 있다. 그런데 까치가 영악한 것은, 학습효과가 있어서 이런 것을 한 번 당하면 다음에는 잘 당하지 않는다. 

군 부대에서 가끔 두꺼운 비닐을 찢고 고기를 훔쳐먹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는 인간을 상대로 협공 가하기도 한다. 이전에 동료 또는 자신이 비슷한 외모의 사람에게 당했던 경험이 있을 수도 있다.

북한에서도 예전부터 해로운 새로 여겨져서 보이는 까치들은 죄다 쏴죽여버렸고 식량난 때에 시달리던 1990년대 중후반에는 까치들을 보이는대로 죄다 잡아먹어 버렸다고 한다. ~~사실 얘네 현실을 보면 먹을 게 너무 없어서 쏴죽였다는 게 더 설득력이 있을 듯. 덕분에 길조로 여겨져서 많이 보이는 꿩과 달리 북한에서 까치가 진짜 안 보인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대표적인 흉조. 닐스의 모험에서도 까마귀들은 장난꾸러기인데 반해 까치는 새들의 알을 노리는 흉조로 나온다.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먹는데다가, 본디 나무에 둥지를 지어야할 것을 전신주나 엉뚱한데 지어놔서 인간의 생활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괜히 유해조류로 지정된 게 아니다. 그리고 이젠 몇몇 지역에선 아예 비둘기 뒤를 이은 새가 되기도 한다. 취한 사람이 토한 걸 비둘기랑 어울려 먹는 까치를 목격한 경우도 있다.근데 신기한건 그러고도 여전히 비둘기보다 훨씬 빠르다.




5. 까치의 집

바다 건너 일본이나 땅끝 유럽에서는 까마귀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까마귀는 유독 한국에서만큼은 기를 못펴는데, 그 이유가 바로 까치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까마귀 보기는 정말 힘들다. 까마귀는 원래 인간이 생활하는 곳에서 많이 발견되는 새인데, 한국에서 까마귀를 찾으려면 산골짜기로 들어가야 몇 마리 볼 수 있다. 까치에게 쳐발려서 그렇거니와 까마귀 소리가 재수없다고 여기던 인식 때문에 보이는 대로 사냥당하던 것도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체적으로 까치의 수도 줄어서인지 몇몇 지역에선 까마귀도 활개를 치고 있다. 서울시 성북구는 까마귀의 개체수가 제법 많다. 서울외에 경기 대도시에도 까마귀는 흔하게 볼 수 있다. 물론 까치보다는 적지만.
이웃나라인 일본은 우리와 반대로 까치보다 까마귀가 압도적으로 많이 서식한다. 특히나 까치는 현재 큐슈 지역에만 분포하고 다른 지역에선 찾아볼 수 없어 보호종으로 지정돼있다. 까마귀가 이미 터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열도 점령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까치의 존재조차 모르는게 대부분.
현재 일본에 소수 남아 있는 까치는 한반도에서 유입됐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며 유입시기는 임진왜란이다. 알려진 이야기로는 당시 사가성 성주 나베시마 나오시게가 동래포로 가기 전 새 한마리가 배에 올라타 카치카치하며 울길래 이 새는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조선에서 잡아다가 데려가 번식시킨 것이 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
일부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광역시에서 자연유입됐다고 주장한다고 하는데, 철새도 아닌 까치가 바다를 건너갔다고 보기엔 힘들어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야기. 
서울에선 산지를 끼고 있는 강서구 지역에서 까치의 개체수가 아주 많다. 이 때문에 지어진 역 중 하나가 까치산역이기도 하다. 산과 마을에서 자주 보이며, 나무에는 어딜가나 까치집이 있다. 서울치고는 이 지역에선 비둘기에 견줄만한 서식지와 세력을 가지고 있다.
대전광역시에서는 도시의 상징새로 인정되는 만큼 비둘기만큼 많이 굴러다니는 새다. 물론 광역시 중에서는 비교적 자연친화적인 관계로 까치 뿐 아니라 참새, 멧비둘기도 흔히 볼 수 있지만... 특히 모 대학 근처에 가면 정말 도심의 비둘기 수준으로 굴러다닌다고 할 정도로 많다.
포항시에도 서식하는 새 대부분이 까치이며, 어딜가나 까치집이 널린데다 모 대학의 캠퍼스에도 사계절 온통 까치들만 보인다.
반면 바로 옆 경주시에는 까치보다 까마귀가 많은데, 수천마리의 까마귀 무리가 까맣게 몰려다니는걸 흔하게 볼 수 있다. 
광주광역시에는 물까치가 까치만큼 많다. 까치보다 훨씬 호전적이고 여러 마리가 몰려다니는 특성상 영역다툼에서 훨씬 큰 까치가 밀리는 경우도 많다. 전남대학교 캠퍼스의 까치들은 여름쯤에 보면 대부분이 물까치한테 공격당해 깃털이 엉망이 되어 있다.
제주도에는 원래 없었으나 인간에 의해서 건너갔다. 감귤농사를 망치는 유해조류로 피해가 막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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