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영감이라는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에도 귀신같은 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단지, 제가 보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옛날, 아직 제가 초등학교 5, 6학년 때의 일입니다. 당시, 누구라도 알고 있었던 콧쿠리상이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오컬트 팬이었던 저와 저의 친구들 사이에서도 당연히 화제가 되었고, 정말 해보고 싶었지만, 학교에서는 [콧쿠리상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라는 규칙이 있어서 금지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그런 규칙은 있어야 할 이유도 없었고, 아마도 좋지 않은 놀이라는 이야기를 어느 학생의 부모님이 타이른 거로 생각합니다. 또는 누군가가 콧쿠리상의 신빙성을 갖게 하려고 이런 소문을 낸 거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못하게 할 수록 더하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입니다. 어느 날, 저를 포함해서 4명이 콧쿠리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밤에 하면 좋겠지만, 어린이라서 그렇게까지 늦은 시간에는 모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밤에 하는 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거기에 간다는 명분으로 4명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학교의 교실로 정했습니다.

 

 

당일, 네 사람이 학교에 들어와서 교실에 모였습니다. 멤버는 A군, B군, C군, 저입니다. A군은 반에서도 리더적인 존재로, 이 오컬트 팬 그룹에서도 리더였습니다. A군이 미리 준비해 온 문자나 숫자가 그려진 종이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토리이(신사에 들어갈 때 서 있는 문)가 있는 곳에 10엔을 두고, 그것을 4명의 손가락으로 눌렀습니다. A군이 무슨 주문 같은 것을 외웠고, 준비는 끝났습니다. A군 [아무나 콧쿠리상에게 물어봐.] 저는 특히 묻고 싶은 게 없었지만, B군과 C군이 여러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초등학생의 시시한 질문입니다. [00가 좋아하는 아이는?] [나, 미래에 뭐가 돼 있어요?] [××선생님은 처녀에요?] 등등. 질문할 때마다 매번 동전이 문자 위를 움직이며, 질문에 맞는 답변을 해줬습니다. 저는 손가락에 힘을 주지 않았지만, 누군가가 멋대로 움직이고 있는 거로 생각했을 겁니다. 다른 3명도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거의 예상하는 답변을 얻을 수 있었고, 무서움도 느끼지 않고 떠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이 마지막!] 이라며, A군이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A군 [콧쿠리상,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 중에서 제일 처음으로 죽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우리는 놀랬습니다. 무슨 그런 질문을.. 그만두라고 말했지만, 곧바로 동전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때만은 손가락에 힘을 주고, 동전을 멈추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멈추지 않았습니다. 동전은 토리이를 지나서, 맨 처음 문자로 향했습니다. B군과 C군도 동전을 멈추려고 했지만, 실패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콧쿠리상이 첫 글자로 이동했습니다. [하.] 모두 얼어붙었습니다. 그것은 B군의 이름 중에서도 제일 첫 글자였기 때문입니다. B군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전부 다른 글자가 들어갔기 때문에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B군의 얼굴은 새파랗게 변해갔습니다. 그와 동시에 모두 손가락을 뗐습니다. B군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습니다. 그날은 그대로 끝내고 각자 아무런 말없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2일 후, B군이 죽었습니다. 저주에 의한 불가해한 죽음......은 훼이크고 교통사고였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콧쿠리상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A군과 C군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콧쿠리상을 했던 일 자체를 없었던 것으로 하고 잊기로 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8년 후의 일입니다. A군은 초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이사를 했고, C군은 저와는 다른 중학교로 갔기 때문에, 3명은 초등학교 이후로 만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A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A군 [C랑 같이 만날래?] 옛날 일도 있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만나고 싶다고 하길래, 자취를 하고 있다는 A군의 집 근처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C군이 먼저 와있었습니다. 8년 만에 만나는 거였지만, C군은 특별히 변한 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5분 후에 A군이 왔습니다. A군은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활발하고 운동신경도 좋고, 리더적인 존재였던 A군. 하지만 그런 모습은 없고, 완전히 비쩍 마르고 생기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재회의 인사도 마치고, A군이 곧바로 집으로 가자고 말해서, 세 사람이 A군의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A군이 사는 맨션은 깨끗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맨션이었습니다. 어쩐지 싫은 느낌이 드는 건물이었지만, A군의 방은 더했습니다. 방 벽에는 여기저기 이상한 문자가 적힌 부적과 사경을 베낀 종이가 붙어 있었고, 이상한 모양의 수정이나 염주가 있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A군에게 물었지만,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일단은 방에 있던 테이블 앞에 앉아 달라고 말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한 장의 종이가 놓여 있었습니다. 종이에는 문자나 숫자와 토리이 그림.. 그것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콧쿠리상의 종이였습니다. 그리고 A군이 말했습니다. A군 [이것은 그때 사용한 종이야. 이제부터 한번 더, 콧쿠리상을 하자.] 우리는 A군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 명이 함께 이유를 물으니까, A군이 설명해줬습니다. 8년간 그를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는 이야기를. A군 [초등학교 때, 콧쿠리상 했었지? 그때, 마지막에 내가 이상한 질문을 했었잖아. 제일 처음으로 죽는 사람이 누구냐고. 그랬더니, [하.] 라고, B의 이름 첫 글자를 가리켰었지. 그런데... 사실은 그게 아니야. 내가 입으로 말한 질문은 일종의 트릭 같은 것이었어. 사실은 마음속으로 다른 질문을 하고 있었거든. [콧쿠리상, B를 저주해서 죽일 수 있습니까?] 라고 말이야. 대답은 이거였어. 그것은 [하이.(네.)] 라는 답변이었어.]

 

 

원래 정식적인(?) 콧쿠리상의 종이에는 [예/아니오] 같은 말도 써두는 모양이지만, 우리가 했던 종이에는 그런 게 없었습니다. A군은 처음부터 그 질문을 하려고 했는데, [예/아니오] 라는 말이 있으면, 자신이 말하는 질문을 속일 수 없었기 때문에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옛날, A군은 리더적인 존재였지만, B군도 막상막하였습니다. 머리도 좋고 운동신경도 뛰어났고, 무엇보다 행실도 좋았기 때문에 반에서는 인기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A군은 B군이 자신을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A군이 좋아하던 반 여자아이가 B군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B군을 증오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콧쿠리상으로 단순히 협박만 하려고 했던 겁니다. 이야기하면서 A군은 울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B군이 죽은 것은 사고였습니다. 저는 오컬트 팬이었지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저주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나 [그건 우연한 사고야. B가 죽은 것은 A의 책임은 아니야.] C군 [그래. 그런 저주가 있으면, 이 세상에는 더욱 큰일이 나고 있을 거야.] A군은 울면서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A군 [아니야. 있어. 저주는 있어. 귀신도 있고. 실제로 있어. 계속 있다고. 무슨 짓을 해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방에는 우리 3명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는 동안에, 조금씩 조금씩 방 공기가 무거워지더니, 으스스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A군 [남을 저주하려면 구멍 두 개를 파라! (남을 저주하려면 상대가 들어갈 무덤과 자신이 들어갈 무덤을 파라는 이야기. 즉, 남을 저주하면, 저주를 하는 사람도 위험이 따른다는 이야기.) 이 말 들어봤지? 두 개라는 거야. B를 저주해서 죽여버린 내가 죽을 때까지, 이 녀석은 계속 떨어지지 않을 거야. 도중에 그만뒀기 때문이야. 그런 기본적인 규칙은 알고 있었는데도, 무서웠기 때문에... 그만둔 거야.] A군이 외치듯이 말했습니다. A군은 계속 말했습니다. A군 [뭐든지 해봤어. 전국을 돌아다니며, 굿을 하거나, 부적을 사거나.. 하지만 안 되는 거야. 당연하지. 하지만 B가 죽었기 때문에 내가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거야.] 그럴 리가 없다, 단순히 기분 탓이라고 달래줘도, A군은 전혀 듣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A군이 말했습니다. A군 [오늘 부른 건, 아까 말한 대로 한번 더 콧쿠리상을 하기 위해서야. 하지만 그때 멈춘 채로 끝냈기 때문에, 제대로 끝내서 돌려보내야 해.] 그렇다면, 콧쿠리상을 제대로 돌려보내면, A군을 구할 수 있는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C군과 저는 콧쿠리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10엔 동전을 [하.] 위치에 두고, 손가락으로 누릅니다. A군이 또 주문을 외웠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A군 [콧쿠리상, 부디 와주세요.] 하지만 동전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한번 더 말했습니다. A군 [콧쿠리상! 부디.. 부디 와주세요!] 하지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우리도 목소리를 맞춰서 말했습니다. 나&C군 [콧쿠리상, 부탁입니다. 부디 와주세요.] 그러자, 동전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토리이가 아니라, 문자 쪽으로.. [오.] 그리고 다음 문자. [~셨음.] 그리고 토리이로 되돌아왔습니다. A군 [오셨음...?] 의미를 몰랐습니다만, C군이 빨리 끝내자고 말했습니다. A군 [저... 콧쿠리상, 고마웠습니다. 이것으로 콧쿠리상은 종료입니다.] C군 [A, 기분이 어때?] A군 [음... 뭔가 홀가분해진 기분이야.] 나 [아직도 뭔가 보여? 아직도 있어?] A군 [없어. 아까까지 있었는데 없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이제 괜찮은 건가..] C군과 저는 마음이 놓였습니다. A군도 드디어 어색한 미소를 보여줬습니다. 그 후, 세 명이 함께 밖에서 식사를 하고, 또 가까운 시일 내로 만나자고 말하고 해산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 다음 날 뉴스를 통해, A군이 투신자살을 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날 A군과 만났던 사람이라서, 경찰이 제가 사는 곳으로 왔습니다. 현장 상황과 유서처럼 보이는 메모 때문에 자살이라고 단정 지었다고 합니다만, 그 메모의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거기에는 단 한마디만,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B가 부르고 있기 때문에 다녀 온다....] 저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저주라는 게 정말로 있습니까? 저는 귀신을 보지도 못했고, 콧쿠리상 또한 A군 자신도 모르는 잠재의식이 동전을 움직이게 했을 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 B군이 사고로 죽고, 그 일 때문에 A군이 오랫동안 괴로움에 시달리다가 마지막에는 죽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 일이 저주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말해도, 저는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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